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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들이 사는 세상

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 ​ ​​​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 ​김경주 불을 끄고 방 안에 누워 있었다. 누군가 창문을 잠시 두드리고 가는 것이었다. 이 밤에 불빛이 없는 창문을 두드리게 한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언젠가 나도 저런 모습으로 내가 살던 시간 앞에 와서 꿈처럼 서성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떤 방을 떠나기 전, 언젠가 벽에 써놓고 떠난 자욱한 문장 하나 내 눈의 지하에 붉은 열을 내려보내는 밤, 나도 유령처럼 오래전 나를 서성거리고 있을지도 (중략) (+) 얼마나 숱한 새벽을 저 바다앞에서 홀로 맞이했던가. 황폐해진 마음- 위로가 필요할 때 서성이던 그 시간을 다시 마주 한 채 꿈처럼, 유령처럼 머물렀던 2016년 12월 31일 부산 태종대 이른 아침. 어린 날 이 세상에서 처음 본 가장 넓은 바다였.. 더보기
누구도 일러주지 않았네 ​​​ 작년 한해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참 많았다. 그동안 사람들과 부대끼는 생활에 염증을 느껴서였을까. SNS도 닫고, 이직준비 하며 전화번호도 바꾸고, 내 주 이동경로는 회사, 도서관, 학원 등 특별할 것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. 그래서, 외로웠냐고? 혼자 보내는 시간, 그 삶 자체를 온전히 나의 세상으로 받아 들이게 되었다. 나도 모르게 내 세상을 사랑하게 된 까닭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, 군중속 고독보단 이게 낫지 아니한가. 혼자 걷는 길, 혼자 먹는 밥, 혼자 먹는 술, 혼자 보는 영화, 혼자 하는 여행, 지구 위 방랑자, 마음속 깊은 곳, 나이만큼 굽이쳐 흐르는 검은 청춘의 물결, 그 강물위로 내 고단한 한숨 하나, 꿈 하나씩을 번갈아 띄우며, 먼 훗날, 한번 더 유쾌한 웃음 짓는 순례자가 되겠.. 더보기
All that Jazz, All about Love ​ 2017, 01, 02, 이태원 올댓 재즈 맨하탄에서 소심한 영어실력을 탓하며 재즈바 한번 못 가 본 아쉬움을 어찌 달랠까, 뉴욕의 마지막 밤을 링컨센터 재즈공연으로 달래던 그 밤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, 나처럼 혼자 와서 주변에서 춤추던 귀여웠던 그 아이, 쭈뼜대던 나를 혼내며 "Dance!!"를 외치던 온몸을 재즈음악에 맡기던 그 멋진 아주머니, 오늘 그 아쉬움을 이태원 올댓재즈에서 날렸다. 브람스의 깊이를 알게 되던 그때처럼, 재즈의 카타르시스를 내 청춘 어디쯤 이제야 알게 된, 뉴욕의 밤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로망.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을까, 인생이란 긴 여정에서 만난 인연에 대한 추억과 아쉬움과 사랑의 미련, 그러나 나는 다시 희망을 꿈꾼다. 철없던 내 어린 날을 후회하지 않으며, .. 더보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