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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들이 사는 세상/Seoul, in S.Kor

잠에 취해, 그 시간 그때,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며 ​ ​@출근길 남는 시간 회사 앞 스벅, 학원시간 늦어 땡땡이 치고. 지난 주말 토요일, 봄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새벽 5시 50분에 일어나 오후 5시까지 12시간 가까이 청소(...)를 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것을 버렸다. 가지고 있으면 뭐해 짐만 되지..하며 버렸던.. 내 인생 첫 직장 OJT 수첩/명함/뱃지부터 중고등학교 졸업앨범(;;), 중학교 때 처음으로 받아본 A등급의 미술시간 디자인 과제, 친구들과 주고 받은 편지, 옛 사진, 물건, 각종 수첩, 엽서들, 기타 학창시절 잡동사니들. 그땐 이젠 안녕이라며 미련없이 버렸건만 문득 이른 아침 잠에 취해 학원 가는 버스 안 차창밖을 보는데 또르르 눈물 한방울이 떨어지는 것이다. 이게 잠에 취해서인지, 가는 시간이 아쉬워서인지, 어린 시절이 그리워서인지,.. 더보기
환절기 ​ ​@170322 회사앞 스타벅스, 출근 전 공상 중 한 겨울엔 걸리지도 않던 감기를 2월-3월 사이 목감기만 여러번이다. 마지막..이라고 믿고 싶은 이번 목감기는 병원에 안가고 버티려고 했으나 기침이 심해져 결국 오늘 한달사이 벌써 세번째 방문예정. 회사 앞 이비인후과 진료가 성의 없는 것인지, 이번 환절기 시즌 감기가 독한 것인지, 아니면 내 맘속 아직 추운 겨울이 가는 길 못내 아쉬운 발걸음을 떼지 못하는 것인지. 춘분도 지났건만 내게도 봄바람은 부는 것인지. 이 독한 감기는 언제쯤 나를 놓아주련지. 연초가 엊그제였던 것 같은데, 올해도 1/4분기가 지나고 있다. 뜬금 없지만 피아노 다시 치고 싶다. 에피톤 프로젝트 '환절기' 더보기
a river runs through it ​ 물 쓰듯이 시간을 쓴다는 옛말이 있다. 물도, 시간도 이젠 돈을 줘야 살 수 있다. 연휴에 떠나는 왕복 비행기표를 구하려면 6개월 전에 알아봐도 이미 늦다. 조금이라도 빠른 시간과 편한 경로로 찾으면 순식간에 몇십만원 가격이 뛴다. 새벽에 비싼 값을 내고 듣는 일대일 영어 수업도 십분이라도 늦으면 몇 만원이 날라간다. 회사 끝나고 편하게 집앞 카페에서 시간절약도 할겸 공부하려면 비싼 찻값을 내야한다. 뭐든 시간절약을 위해선 돈이 든다. 아니면, 내가 그만큼 부지런해야 한다. 지난 해 긴 잠수 끝에 겨울즈음 이직한 회사에 적응하랴, 새로 시작한 학원 수업 따라가랴, 친구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느라 참 바쁘게 보냈다. 아침해 뜨기 직전 새벽이 가장 춥듯이 이제 봄이 바로 문앞에 있는데 요즘 새벽공.. 더보기
as time has gone on ​​​ @명동성당 새벽 6.30 am 미사 오늘은 연휴 전 새벽 영어학원 수업이 없는 날이다. 출근 전 겨울 새벽시간의 고요함과 여유를 알아 버린 나는 이 시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다. 그래서 명동 새벽성당을 가고자 하였으나.. 회사 노트북에 보안 문제인지 공인인증서 발급이 안되어 어제 퇴근 후 저녁 수업 끝나고 집에 와서 받으려 했으나.. 서비스 시간이 지났다 하여 4:50am 에 강제로 일어나 급하게 발급받고 명동으로.. (신경도 안쓰던 공인인증서 발급은 13월의 월급 소득공제가 좀 될까하여..) 참 바쁜 일상이라지만 이 추운 꼭두새벽에 다들 어디서 그렇게 오셨는지 미사 참여한 분들로 성당 안은 추울 새가 없다. 평일 명동 새벽 미사는 원래 7 am 이였는데 언제 바꼈는지 시간 맞추기가 조금 힘들지만.. 더보기
나의 새벽 ​​ ​​​5:00 ~ 5:30 am 어김없이 울리는 아이폰 첫 알람소리에 뒹굴뒹굴.. 간신히 일어나 씻고.. 얼려 놓은 밥 데워 한술 뜨고.. 딸기까지 씻어 먹고 물 한잔 들이키고 다시 양치 및 출근준비 후 아침 7시 영어수업을 들으러 차가운 겨울 새벽공기를 가로질러 버스정류장으로 뛰어 가는 길.. 조조할인의 쾌감을 느끼며 버스안에서 조는 와중에 지난 강의 녹음, 자료들을 리뷰하고.. 수업 끝나고 지하철 출근길에서 다시 그 날의 자료를 사진 찍어 pdf 파일로 만들어 복습하는.. 수시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출근길 지하철에 회사 늦을까 맘 졸이기도.. 뭘 그리 고단하게 사느냐 편하게 살아라.. 질투어린(?) 조언아닌 조언도 많이 듣지만 내 스스로 즐겁지 않으면 직장생활 시작한 이후 이런 삶을 이어오지 .. 더보기
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 ​ ​​​누군가 창문을 조용히 두드리다 간 밤 ​김경주 불을 끄고 방 안에 누워 있었다. 누군가 창문을 잠시 두드리고 가는 것이었다. 이 밤에 불빛이 없는 창문을 두드리게 한 마음은 어떤 것이었을까 언젠가 나도 저런 모습으로 내가 살던 시간 앞에 와서 꿈처럼 서성거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떤 방을 떠나기 전, 언젠가 벽에 써놓고 떠난 자욱한 문장 하나 내 눈의 지하에 붉은 열을 내려보내는 밤, 나도 유령처럼 오래전 나를 서성거리고 있을지도 (중략) (+) 얼마나 숱한 새벽을 저 바다앞에서 홀로 맞이했던가. 황폐해진 마음- 위로가 필요할 때 서성이던 그 시간을 다시 마주 한 채 꿈처럼, 유령처럼 머물렀던 2016년 12월 31일 부산 태종대 이른 아침. 어린 날 이 세상에서 처음 본 가장 넓은 바다였.. 더보기
누구도 일러주지 않았네 ​​​ 작년 한해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참 많았다. 그동안 사람들과 부대끼는 생활에 염증을 느껴서였을까. SNS도 닫고, 이직준비 하며 전화번호도 바꾸고, 내 주 이동경로는 회사, 도서관, 학원 등 특별할 것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. 그래서, 외로웠냐고? 혼자 보내는 시간, 그 삶 자체를 온전히 나의 세상으로 받아 들이게 되었다. 나도 모르게 내 세상을 사랑하게 된 까닭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, 군중속 고독보단 이게 낫지 아니한가. 혼자 걷는 길, 혼자 먹는 밥, 혼자 먹는 술, 혼자 보는 영화, 혼자 하는 여행, 지구 위 방랑자, 마음속 깊은 곳, 나이만큼 굽이쳐 흐르는 검은 청춘의 물결, 그 강물위로 내 고단한 한숨 하나, 꿈 하나씩을 번갈아 띄우며, 먼 훗날, 한번 더 유쾌한 웃음 짓는 순례자가 되겠.. 더보기
All that Jazz, All about Love ​ 2017, 01, 02, 이태원 올댓 재즈 맨하탄에서 소심한 영어실력을 탓하며 재즈바 한번 못 가 본 아쉬움을 어찌 달랠까, 뉴욕의 마지막 밤을 링컨센터 재즈공연으로 달래던 그 밤을 어찌 잊을 수 있을까, 나처럼 혼자 와서 주변에서 춤추던 귀여웠던 그 아이, 쭈뼜대던 나를 혼내며 "Dance!!"를 외치던 온몸을 재즈음악에 맡기던 그 멋진 아주머니, 오늘 그 아쉬움을 이태원 올댓재즈에서 날렸다. 브람스의 깊이를 알게 되던 그때처럼, 재즈의 카타르시스를 내 청춘 어디쯤 이제야 알게 된, 뉴욕의 밤거리를 떠올리게 하는 로망. 사랑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을까, 인생이란 긴 여정에서 만난 인연에 대한 추억과 아쉬움과 사랑의 미련, 그러나 나는 다시 희망을 꿈꾼다. 철없던 내 어린 날을 후회하지 않으며, .. 더보기