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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들이 사는 세상/Seoul, in S.Kor

a river runs through it




물 쓰듯이 시간을 쓴다는 옛말이 있다.
물도, 시간도 이젠 돈을 줘야 살 수 있다.

연휴에 떠나는 왕복 비행기표를 구하려면 6개월 전에 알아봐도 이미 늦다. 조금이라도 빠른 시간과 편한 경로로 찾으면 순식간에 몇십만원 가격이 뛴다.

새벽에 비싼 값을 내고 듣는 일대일 영어 수업도 십분이라도 늦으면 몇 만원이 날라간다.

회사 끝나고 편하게 집앞 카페에서 시간절약도 할겸 공부하려면 비싼 찻값을 내야한다.

뭐든 시간절약을 위해선 돈이 든다.
아니면, 내가 그만큼 부지런해야 한다.

지난 해 긴 잠수 끝에 겨울즈음 이직한 회사에 적응하랴, 새로 시작한 학원 수업 따라가랴, 친구들 그리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느라 참 바쁘게 보냈다.

아침해 뜨기 직전 새벽이 가장 춥듯이 이제 봄이 바로 문앞에 있는데 요즘 새벽공기는 가장 춥다고 느껴진다. 점점 밀려가는 학원 라이팅 숙제에(..) 정말 지친다라는 생각이 들 무렵, 일주일 전만 해도 학원가는 길에 올려다 보던 아침 7시 전후 깜깜한 새벽하늘이 벌써 환하게 밝아 온다.

흐르는 강물처럼 이렇게 봄은 오는가.
나는 또 이렇게 이번 겨울을 보내는구나.
따뜻한 봄날이 올때까지 당분간 개인공부에 우선순위를 두기로 했다. 조금 더 힘을 내기로.

다들 잘 지내죠?
나도 잘 있어요.

봄에 또 만나,
내 친구들.

(+)
집앞 카페로 가는 대신 퇴근길에 졸업생 이용증으로 다시 학교 도서관을 열심히 이용하기로 했다. 집과 멀지도 않으니. 역시 내가 돌아올 곳은 도서관 밖에 없구나.


(++)
봄의 기적 - 이지형